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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계명봉 - 사배고개로 봄 나들이

지리사랑 2024. 3. 26. 20:46
♧ 일시. 2024.3.25(월) 10:00 ~ 14:30

♧ 장소: 금정산 계명봉 > 사배고개 (4.6km)

봄꽃을 보러가기 위해 잡은 일정인데, 23일(토)까지만 해도 완연한 봄날씨가 오늘 오후3시경 비예보가 있어 노심초사하였으나 예정대로 출발하였습니다. 
지하철 범어사역에 내려 BI마트에서 90번 버스를 타고 범어사 구매표소 정류장에 하차하였습니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호국사찰인 범어사(梵魚寺)를 지나 청련암 쪽으로 갑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범어사 칠층석탑과 은행나무

보호수인 범어사 은행나무, 나무 둥치에 봉합된 부분은 1990년도의 땅벌퇴치 화재때 타버린 흔적으로 가을철 유명한 단풍명소입니다.

울괴불나무꽃. 유심히 위를 쳐다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에 십상인 봄꽃입니다.
올괴불나무라는 이름은 꽃이 일찍 피고 열매도 일찍 맺는 괴불나무라는 뜻에서 붙여졌습니다.
연분홍색에 빨간 발레 토슈즈(toeshoes)를 신은 듯한 작은 꽃이 매달리듯 피어 있습니다. 

푸조나무는 뿌리목 근처에 마치 두꺼운 판자를 옆으로 세워둔 것 같은 독특한 뿌리가 발달합니다. 이는 판자 모양의 뿌리란 뜻의 ‘판근(板根, buttress root)’이라는 특수조직을 말하는데, 일부는 땅 위로 나오고 나머지는 땅속으로 들어가 옆으로 퍼짐으로서 마치 가로수에 버팀목을 해준 것과 꼭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푸조나무에 반드시 판근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나무에 비해 더 흔히 만날 수 있어 구분이 됩니다.

청련암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을 모신 큰 규모의 지장원이 있지만, 오늘은 시간관계상 그냥 통과합니다.

여기서부터 계명암을 지나 계명봉으로 갑니다.

계명암으로 오릅니다.

계명암에 도착하였습니다. 불교에서 ‘닭울음 소리’(鷄鳴)는 깨달음을 의미합니다.
첫번째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관세음보살입상
산아래 조망입니다.
계명암에서 내려다 본 범어사의 모습입니다.

계명봉으로 출발합니다.
 
손톱으로 나무 줄기를 살짝 문질러 코 끝에 대어 보면 알싸한 생강 향내가 코 끝을 자극한다. 그래서 생강나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생강나무와 외형적으로 비슷한 산수유도 있는데, 언듯 보면 비슷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꽃, 잎, 수피 그리고 자생지도 다릅니다. 이른 봄 야산에 피어난 꽃은 거의가 생강나무입니다.
급경사를 올라온 관계로 계명봉 중봉에서 간식시간을 갖습니다.

계명봉은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었던 곳으로 금정8경 중 제2경은 "계명추월"로 계명암에서 바라보는 가을달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내리막길을 내려갑니다.어제 밤에 내린 비로 미끄럽습니다.

 

점심시간입니다. 몇 번 온 곳이지만 정자에서 밥 먹기는 처음입니다. 일기예보의 덕을 보았습니다.

 

야생화 군락지로 내려갑니다.

현호색입니다.여러해살이풀로  꽃색이 신비스러운데 연보라색, 보라빛이 도는 하늘색, 분홍색에 가까운 보라색 등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슷비슷 하지만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꽃말은 '빛나는 마음'입니다.

산의 습한 곳에 자라는 흰털괭이눈입니다. 괭이눈은 꽃이 지고 열매가 익어갈 때는 씨앗을 감싸던 씨방이 벌어지는데 그 모습이 고양이 눈을 너무나 닮았다고 합니다.
 꽃이 필 때는 꽃잎처럼 보이는 노란 꽃받침 4개가 올라와 수술 8개와 암술 2개를 보호합니다. 흰털괭이눈은 포함해서 괭이눈 속 식물들은 특이한 생태를 가졌습니다. 우선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꽃을 피울 때면 꽃 주변의 잎을 노랗게 하여 꽃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리고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다시 노란색을 녹색으로 변하게 합니다. 
어린잎과 줄기의 흰털이 보이시죠.

오늘 내린 비와 관련지어 설명드리면. 우리에게는 아쉬운 봄비였지만 흰털괭이눈에게는 반가운 비입니다.

 

흰털괭이눈은 씨앗이 그릇 같은 네모난 꽃받침 속에 들어있어 익으면 퍼뜨리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전략을 짜냈는데 빗방울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시기에 열매를 떨어지는 빗방울의 힘으로 생긴 탄력으로 씨앗을 멀리 퍼뜨리려 한다고 합니다. 자연을 이용한 기발한 전략이 놀랍습니다.


흰털괭이눈의 꽃말은 골짜기 황금이라고 합니다.

이파리가 얼룩덜룩하다고 얼레지라고 불리는 순우리말입니다.

간밤에 비오고, 오늘 오전의 흐린  날씨로 예상은 했지만  얼레지는 꽃잎을 닫고 있습니다.

기온에 따라 수면(睡眠)운동을 하는 식물로, 햇볕이 없으면 보랏빛 여섯 장의 꽃잎을 꽁꽁 여미고 있다가 빛이 들기 시작하면 이내 치마 자락을 들어 올립니다. 꽃잎을 뒤로 젖히는 이유는벌레들에게 꿀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한껏 머리끝까지 감아올린 모습은 매혹적이다 못해 요염하기까지 합니다. 영화 속의 마릴린 먼로처럼


대신에 흰색 얼레지를 마주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겠습니다. 4월 중순이 되면 시들고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얼레지는 씨앗이 떨어져 싹이 나면 바로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7년째에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이 사진은 지난 3.23.(토) 지인이 이곳에서 찍은 것입니다.

빗방울이 거세지면서 되돌아갑니다.

 

오늘 찾은 계명암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총 4.6Km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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