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자료/지역 사진

올레길 7코스 답사 : 서귀포를 아시나요!

지리사랑 2011. 1. 17. 13:49

 

제14홰 전국지리교사 제주대회 기간 중 1월 7일(금) 답사길이다.

제주 올레길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7코스를 중심으로 답사가 이루어졌다.

7코스는 외돌개~범환포구~강정~월평으로 이어지는 약15.1km의 아름다운 바닷길이다.

2010년 12월 31일부터 내린 폭설의 여파로 숙소인 제주대학교 교정 곳곳은 여전히 설경을 연출하고 응달진 도로는 빙판길이다.

탐라지리연구회 김두욱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제주대학교를 08:30분 출발하여 한라산 중간산를 거쳐 솔오름 전망대⇒제지기 오름⇒새섬⇒서귀진성터⇒하논⇒강정포구⇒서건도⇒범환포구의 답사가 이루어졌다.

먼저, 한라산 남쪽 산록 동홍동 소재의 솔오름(쌀오름 米岳山) 전망대에서 월라봉과 칡오름을 살펴보았다. 칡오름은 이곳에 칡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바다를 바라다 보니 서귀포시 앞의 섶섬, 범섬, 문섬이 제대로 보인다.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한라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해발고도 200m이상 중산간지역, 섶섬과 범섬 등 서귀포 해양공원 등이 대상이다.

 

[한라산과 솔오름]

[서귀포 앞 바다의 섬들]

 서귀포시로 들어오니 기온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먼저, 용암원정구(lava dome) 형태의 제지기 오름(94.8m)을 올랐다. 산책로 중턱에서 월라봉, 칡오름을 살펴보고, 키위와 감귤 하우스를 조망하였다.

 

[ 용암원정구 형태의 제지기오름 ]

                                    

           월라봉과 주변의 비닐하우스                              올레길: 보목포로 65번길                                              보목포구

 

오름 주변의 올레길을 잠시 걸어보고, 이중구조의 보목포구에 잠시 머물렀다.

서귀포항 바로앞, 서귀포항을 지켜주는 자연방파제인 새섬(초도,草島)이 있다. 새섬(서귀동 산1번지, 높이 17.7m)은 지붕을 덮는 새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 새섬이 국내 최장 보도교라는 새연교가 들어서면서, 서귀포항과 이어졌다. 새연교는 제주의 전통 고깃배인 테우를 형상화해 만들었다.

인근에는 제주 서귀포층 패류화석지가 있다. 신생대 플라이스토세 초기의 해양퇴적층에 연체동물화석과 유공층, 고래이빨 등 다양한 해양동물화석이 발견되었다. 천연기념물 195호 지정되어 있다. 

 

                         제주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                                      서귀포층                                          새연교

 

 다음은 서귀진 터를 둘러보았다. 제주도 9개 진성 중 하나인 서귀진은 태종때 축성되었고 현재는 북원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은 제주도 답사에서 가장 큰 감동을 준 하논으로 이동하였다.

하논은 지금으로부터 약 5만-7만5000천 전 생성된 약21만 6000m2의 마르형 분화구로 제주의 대표적인 벼농사 지역이란다.

화산지형인 제주는 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들어, 제주에는 밭농사가 대부분이지만, 제주에도 벼농사를 하는 10여 농가가 있다고 한다.

그중 두 가구가 이 서귀포 하논에서 벼농사를 하고 있으며, 제주의 벼농사 지역 가운데 이곳이 가장 대규모라고 한다.  용천수를 이용하여 500년 전부터 논으로 이용하여 왔는데, 큰논(大沓)이란 뜻으로 ‘한 논’이 ‘하논’의 지명이 되었다.

분화구 안에는 논농사, 외륜산의 산록에는 감귤 과수원이 분포하고 있다.

하논의 벼농사를 가능케한 자연적인 조건은 용천이다. 물이 솟는것이 느껴지진 않지만

고인물이 아님을 증명하는 제법 깨끗한 물이 이 하논일대를 졸졸 흐르고 있다.

그러나 화산재가 쌓인 퇴적층이 깊어 기계농이 어렵다.

하논지역은 이중화산의 대표지역으로,

하이드로볼케이노 화구안에 소형의 스코리아콘이 출현하는 형태이다.

즉 하논이라 불리는 지역은 하이드로볼케이노의 화구(대략 지도에서 보니 화구 직경은 900m정도로 보인다)안이며, 하논 중앙의 '보롬이 오름(보름이 오름, 86m)'은 스트롬볼리식분화에 의한 스코리아콘에 해당한다.

 

    

 

 

다음 코스는 천지연 폭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칠십리 시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에는 제주도와 서귀포시를 주제로 하는 김춘수시비와 노래비 등 13개가 있다. 학생들 수학여행 코스로 이곳을 넣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으로 제주도의 명물 돼지 두루치기를 먹었다. 양념 돼지고기에 파절임, 콩나물, 무생채를 같이 넣어 익히는 것이 제주도식이다. 소주를 곁들어 맛있게 먹고 강정마을로 이동하였다.

강정이라는 지명에서 엿볼수 있듯이 용천이 많은 곳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살기 좋다고 ‘제일강정’으로 불렸다.

제주의 하천이 대체로 건천인데, 악근천의 경우 고근산의 물과 중류쯤에 5-6개의 물이 솟는 용천이 만든 소가 있어 이렇게 하천의 수량이 유지가 된단다. 악근교에서 1km상류(북쪽)까지만 이렇게 물이 있고, 그보다 상류는 건천이란다. 

악근교에서 바라보이는 한라산의 남벽이 꽤나 이쁘다는데, 이날은 온전히 보이진 않는다.

악근천과 강정천(큰내)은 제주의 하천중에서도 용천이 여럿 더해져, 수량이 다소 많은 하천으로 서귀포시의 용수를 약70%를 공급하는 취수장이 있다.

 

 덕분에 강정마을일대는 지금은 밭과 비닐하우스로 이용되지만, 과거에 논농사가 행해졌다고 한다

강정마을 '체물'이라는 용천이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이 일대 농경지를 지켜준단다.

현재 강정마을은 해군기지 건설로 찬반 갈등이 있었으나, 본격 공사가 시작되었다.

     

다음은 물때에 맞추어 섬 속의 섬,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서근도로 발길을 돌렸다. 서근도로 가는 길목은 온통 한라봉 비닐하우스이다.

 

 

   

                                                            물허벅을 맨 해녀상                                          수중화산의 흔적인 응회암

                                                   제주 월드컵 경기장                                                           주상절리

 

서근도(서건도)는 한자로 鼠建島, 쥐섬인데 우리말로 섞은섬이다. 수중화산으로 생긴 응회암이 파도에 잘 부서져서 유래되었다. 응회암은 화산재가 쌓여 생성된 화산퇴적암이다.

 

마지막 코스는 법환마을이다. 범환마을은  고려 공민왕때 등장하는데 최영장군 휘하의 2만5천여 고려군이 몽고군에게 쫓겨 범섬앞까지 후퇴하여 이곳에 막을 치고 숙식을 하였던 곳이라 하여 막숙으로 불렸다.

포구앞에 동가름물, 서가름물(법환동 212번지 앞)이라는 두개의 용천이 있다. 동가름물은 동네 동쪽에서 나는 물이라는 뜻으로 1988년 빨래터로 조성되었고 남탕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가름 물은 서쪽 동네로 이어지는 길가에서 솟아나는 물이라는 뜻의 자연 용천수로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하였다.

 

 


탐라지리연구회 김두욱 선생님의 맛갈나고 상세한 설명 덕분에 아주 유익한 탐사길이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제주 감귤과 한라봉도 시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