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족들과 송년맞이로 텔레비젼을 시청하던 중, MBC연기대상에서 고현정씨가 MC인 이휘제씨에게 '미친거 아냐'라고 하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생방송 도중에 이게 무슨 소리인가? 귀를 의심했지만 분명히 들렸다.
요사이 막말, 막장 드라마 논란이 일고 있는 즈음에 유명한 연예인의 입에서 강력한 연예대상 후보의 입에서 이게 무슨 소리인가?
곧바로 아고라 토론방에 문제를 제기하였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34분후에 베스트 토론으로 오를만큼 많은 분들이 접속하여 찬반 의견을 개진하여 주었다.
고현정씨의 막말이라는 비난보다는 오히려 이휘재씨의 잘못이다 또는 개콘 안영미씨의 유행어를 따라 한 것이다 등의 옹호 의견이 더 많았다. 결론은 4.5 : 5.5의 비율로 의견이 제시되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지 1시간후, 내 글을 삭제하였다. 내 글을 삭제한 이유는 3가지였다.
첫째는 네티즌의 다양한 의견을 접하고 난 다음, 조금 혼란스러웠다. 이휘재씨가 원인을 제공하였다. 평소의 농담(즉 말버릇)을 한 것이다. 개그맨이 하면 허용되고 고현정이 하면 안되는냐 고현정씨 Cool하다 등등의 댓글을 보면서....
둘째는 내 글속에 아이들을 거론한 것이 마음에 걸려서였다. 늦은 시간이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시청하였을 것이고 유명 연예인의 막말이 오히려 유명해지는 것은 분명히 교육적 측면에 좋지 않은 사안이다. 평소의 말버릇( 말 한마디의 깊은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은 여러 요인들로 인하여 고착된 것이다. 그중 하나는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런데 연예인들이 정치인들이 이런 막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니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관찰학습이 된다.
셋째는 무심코 한 표현으로 인해 그동안 많은 연예인들이 마음 고생을 하였고심지어 자살에 이르기까지 하였다. 내가 던진 말한마디가 혹시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었다.
순간의 웃음과 카타르시스만을 생각하는 연예인들 때문에 야기된 잘못된 사고와 행동과 같은 악영향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안영미씨가 개콘에서 한 말은 미리 설정되었고, 시청자들에게 예고된 상황에서 수용 가능한 무대에서 행해진 발언이다.
그러난 고현정씨의 발언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시청자와 그날 행사장의 참석자 모두에게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당혹함도 잠시, 곧 분노로 이어졌다. 평소에 시청자를 얼마나 무시하고 있었으면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내뺃을까? 어느 네티즌의 옹호 의견처럼 이휘제씨가 도발하였다 하더라고, 평소 촬영장에서 하던 농담이었다 하더라도, 그날의 그시간 그장소는 1대1의 상황이 아닌 전국적인 상황으로 돌이킬 수없는 생방송 상황인데 절제없이 나오는 말을 쿨하다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말도 가려서 해야 한다.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속담이 왜 있는지를 되새겨보아야 한다.
네티즌들의 글에 상처받는 연예인을 고려했듯이, 상처받을 수 있는 시청자도 이제는 고려해야 합니다. 지난번 kbs의 '루저'건 처럼 일파만파의 파장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시청자들을 업신여긴 행동이었다고 꾸짖는 바입니다.
또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대대로 이어질 수도 있는 반응과 사회적정서입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거론하지 않아도 매스컴은 이런 측면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여야합니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매스컴의 영향을 다시 한번 더 공부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대학에서 배웠던 개론서에는 무엇이라 적혀있었던 가를? 공인의 자세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룰모델이 될 사람의 자세와 태도는?
많은 연예인들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웃고 슬퍼하면서 고달픈 삶을 이겨내고 고마워한다. CF광고 한건이 얼마인지, 얼만큼 큰 집에 사는 지도 큰 관심이 없다. 우리에게 뭔가를 주는 사람이기에 잘 받아들인다. 한류스타의 성공을 자기 일처럼 기뻐해준다. 외국에서의 수상소식에 같이 기뻐해준다.
많은 선행을 하는 연예인들도 참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든 연예인에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이제 어느 정도의 마음가짐은 되어야할 것 습니다.
공인으로써 기본자세를 가다듬어 줄 것을! 그리고 가르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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