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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령 구조곡

지리사랑 2022. 8. 13. 15:59

 현재의 지형에서 추가령은 산릉으로서의 분수계를 이루는 고개가 아니며, 용암대지의 말달부의 경사 급변점으로서 교통로 상에서 단절감을 느끼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즉 추가령은 용암대지와 기존의 지형간의 경계부를 따라 남대천의 상류가 두부침식하면서 만들어진 개석곡으로 접어드는 용암대지의 말단부 급변점을 말한다.

 추가령(湫哥嶺)이란 지명은 한자로 죽가령(竹駕嶺)으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적목령(赤木嶺)으로 불렸다. 대동여지도에는 검불랑과 삼방 간의 고개로 분수령이라는 단순한 지형 명칭만 나온다. 근대지리학에서는 일제시대에 일본인 지질학자와 지형학자들이 추가령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양주 덕정리 - 전곡 일대

 추가령구조곡은 비교적 직선상으로 좁고 길게 발달한 연속된 계곡으로, 노원구-의정부-양주-동두천-전곡-연천-철원-평강-삼방-석왕사-원산으로 이어지는 곡이다. 이 좁은 골자기는 일제 시대에 경원선이 철저하게 이 좁은 구조곡을 따라 놓여졌으며 현재는 휴전선에 절단되면서 단절된 경원선의 철로가 부분적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이 구조곡은 지구조운동(tectonics)과 이에 따른 구조지형적 원인에 의해서 발달하고 있으며 열곡작용, 단층 및 단층선 발달, 관입운동, 차별침식, 연약대 작용 등 다양한 지구 물리적 구조 지질적, 지구 화학적, 구조지형적인 요인들이 복잡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형적으로는 화강암관입, 하계망 발달, 현무암의 분출과 이동, 단층선 곡의 발달 등으로 인하여 선형성을 나타내고 있다.

 구가령 구조곡의 지질구조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되는데, 첫번째는 선캄브리아기에 형성된 것으로 가장 광역적이며 기본적인 암석체계를 이루고 있어 총칭하여 경기편마암복합체라고 부르며 비교적 단단한 암석으로 존재한다.

두번째는 중생대의 대보화강암대로 차별침식에 의해 넓은 하곡을 이루고 있으며, 또한 지장봉 화산암체로 연천군과 철원군의 경계대를 이루며, 비교적 급사면을 이루는 고산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세번째는 신생대의 현무암의 용암대지로서 유동성이 매우 큰 현무암이 오리산과 검불랑 등에서 열하분출에 의해 발생하여 기존의 분지와 계곡을 메우고 한탄강의 하계망을 따라서 흘러내리거나 한탄강의 지류들을 막아서 호소를 형성시키기도 하였다. 기존의 지형들은 부정합적으로 덮어 형성된 현무암 용암대지는 하곡의 개석작용에 의하여 다시 열리게 되고 이 하곡에는 하성작용에 의한 자갈과 모래 등의 하성층이 발달하고 이러한 하성층에는 단구지형도 잘 드러나게 된다.

 

2, 차탄천 주변의 용암대지와 재인폭포

 율리리 일대를 흐르는 차탄천과 독서당천은 남한에서 추가령 열곡을 따라 흐르는 가장 북쪽에 위치한 하천이다. 차탄천은 철원-평강 용암대지의 남서쪽 말단부인 율리리와 대마리에서 발원하여 남서방향으로 흘러 전곡읍에서 한탄강에 합류된다. 독서당천은 고대산과 금학산의 기슭에서 발원하여 북류 및 북서류하다가 율리리 남쪽에서 차탄천과 합류한다.

 용암대지 형성 이전에 현 차탄천의 최상류 지역을 흐르는 하천은 독서당천의 지류였을 것이다. 용암대지가 개석되어 차탄천의 유수는 협곡을 따라 한탄강으로 유입되고, 차탄천의 고호수는 사라졌다.  이후 현재까지 차탄천 상류의 율리리 지역도 용암대지 말단부에서 개석작용이 일어나면서 작은 지류들이 두부침식을 통해 개석곡을 형성하였으며, 용암대지 상부의 노풀된 현무암들은 풍화, 침식작용을 받아 절리면을 따라 암설로 해체되어 개석곡을 메우며 하류쪽으로 천천히 운반되고 있다.

3. 연천 단층대의 합류 선상지 및 대광리-신탄리의 구조지형

 한탄강을 따라 흘렀던 신생대 제4기의 용암류가 그 지류인 차탄천 하류의 하곡을 메워 용암댐을 형성하면서 상류에 호수가 형성되었다. 합류선상지가 동쪽 산지의 경사 급변대 아래 비교적 넓게 분포한다.

 산록과 선상지 지형면 간의 경사급변대도 연천 단층대의 주향을 따라 연속된다. 즉 선캄브리아대의 경기복합체 연천층과 중생대 지장봉 화산암체의 경계부에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