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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젓 생산과 소비의 중심지였던 남선창고

지리사랑 2023. 8. 18. 13:57

명란은 명태의 알로 명란젓으로 담가 먹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명란(멘타이코 明太子)은 우리나라에서 전파된 것입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명란젓을 먹었습니다. 승정원일기 등 고문헌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자리한 남선창고는 1900년에  약1000천평의 넓은 대지에 객주 정치국의 주도로 초량상인들이 회흥사라는 이름으로 건립되었습니다. 1914년 경원선 철도가 개통된 후에 원산출신 객주들이 원산에 돌아가 북선창고를 세우자남은 사람들이 양도를 받아 남선창고로 개명한 우리나라 근대물류창고업의 효시입니다.

남선창고터, 현재 마트 주차장에  붉은 벽돌 담장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함경도에서 잡은 명태를 해상으로 운송해 보관하였다가 서울 등 전국으로 유통한 창고입니다.남선창고의 가장 중요한 물류 품목이  명태라서 '명태고방'으로 불리었습니다. 2009년 철거되면서 지금은  일부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일본을  명란의 나라라고 하지만, 예전에는 일본사람들은  명태를 맛도 없는 하품으로 여겨 명태를 먹지 않았습니다.

일본이 명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조일통상장정(1883년)의 체결로 우리 영해에 진출하면서 일본 어민들이 조선의 기술자를 초청하여 명태건조법을 전수받았고, 당시 우리 근해의 명태 조황이 좋지 않자 훗카이도의 명태가 대량으로 유입되었습니다.

원산에서 명태어업을 하던 이루치 이즈하는 명란의 상품성을 보고 강원도 양양에 가게를 열었다가 1908년 부산 부평동으로 옮겨 일본으로 수출하였습니다.

명란젓의 일본 전파에 공헌한 가아하라 도시오는 부산에서 태어나 2차세계대전 패망 후, 후쿠오카로 건너갔으나 부산에서 자주 먹던 소금 절임 명란젓을 만들어 이웃고 나누어 먹다가 인기가 있어 일본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속성절임 명란(후쿠야 명란)을 팔아 큰 인기를 얻어 일본 전역으로 빠르게 전파되었습니다.

 

전국 최대의 명태 보관창고는 사라지고 없지만,  명란을 관광콘텐츠 개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산역 건너편 초량동은 교통도 편리하여 잘 준비하면 명란의 기원지 명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