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심리
I. 서론
사람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바르게 성장하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한다. 그만큼 청소년기는 인간발달의 전환점이 된다. 신체적으로 2차적 성징과 신체발달의 성장폭발을 경험하고, 심리적으로 자기정체성을 확인하게 되며, 사회적으로 스스로의 역할과 책임을 확립하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질풍노도의 시기, 제2의 탄생기로 표현되는 청소년의 심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II. 본론
1. 심리적 발달 특성
가. 자아정체감의 형성
인간행동은 심리적 특성과 변화가 외현화된 결과이다. 청소년의 행동적 특성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청소년이 경험하는 심리적 특성의 표출결과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잘 분석하여 제시하고 있는 학자가 에릭슨(E.H.Erikson)이다.
에릭슨이 제시한 8단계의 발달단계에서 청소년기, 즉 5단계는 그 어떤 시기보다도 자기의 발달이 중요시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이르러 청소년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가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자기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함께 청소년은 자기 스스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특성의 결과인 자아개념에서의 변화,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어느 정도 가치있게 여기느냐의 자기존중감에서의 변화 그리고 자기정체감에서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자아정체감은 자기자신의 독특성에 대한 비교적 일관된 인지에서 확립된다. 이는 행동이나 감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친숙한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다. 자신이 자기를 보는 결과와 타인인 자기를 보는 결과를 가능한 합치시키고 일관성 잇게 하려고 한다. 개인의 정체감 확립은 하나의 단기적 발달 사건이기보다는 일련의 관련요인이 상호작용하여 복잡하고 다차원으로 나타나는 발달과정으로 이해되고 있다. 자기 정체감이 확립된 증거로서 청소년은 집단 속에서 확실한 자기역할을 갖게 된다. 자기역할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역할혼미의 과정을 거친다. 에릭슨은 청소년기의 주요과업을 과거와 현재, 미래의 가능성을 명확한 자기정체감으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 신체, 성적 변화에 따른 심리적 특징
신장과 체중의 급격한 발달과 함계 성적 성숙을 경험하면서 이전에 자신을 아동으로 인식하던 청소년들은 점차 자신을 성인으로 인식하게 된다. 즉, 자신이 경험한 신체적 변화로 인해 이제 자신은 더 이상 소년, 소녀가 아니라 성숙한 남성, 여성이라는 자아상을 갖기 시작한다. 이렇듯 외형적으로 성인에 가까워지면서 설레임, 성취감 등의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지만 동시에 아동기와 성인기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변인으로서의 혼란도 겪게 된다. 그로인해 아동도 성인도 아닌 양집단사이에 존재하는 주변인으로서의 초초, 불안, 갈등의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해야 할 주요 과정 중 하나는 신체적 변화에 적응하여 긍정적인 신체 자아상을 확립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만일 부정적인 신체자아상을 갖는 경우, 청소년들은 자아존중감, 또래관계 등에서 전반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조숙과 만숙은 청소년 스스로의 심리적 경험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그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는가에도 영향을 준다.
사춘기의 시작시기와 속도는 개인차가 크며, 이는 청소년기의 심리적 적응에 영향을 준다.
청소년의 심리적 발달 특성상, 성인에 비해 문제해결 능력이나 스트레스 대처기술이 효과적이지 못해 동일한 상황에 있어서 자신이 지각하는 우울이나 좌절감이 크다.
2. 스트레스, 우울, 자살
가. 현황 :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작성한 ‘2019 청소년 통계’
1) 스트레스는 2018년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13∼24세)은 45.0%로 2년 전(46.2%)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은 64.3%,「학교생활」은 51.8%,「가정생활」은 29.8%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하여 2년 전보다 각각 3.4%p, 0.7%p, 2.0%p 감소함
• 스트레스 인지율은 여자(49.5%)가 상대적으로 남자(32.0%)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령대별로 보면, 13∼18세는「학교생활」에서, 19∼24세는「직장생활」에서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남
2) 2018년 중·고등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7.1%로 2017년(25.1%)보다 2.0%p 높게 나타났으나, 10년 전인 2008년(38.8%) 대비 11.7%p 감소함
• 성별로는 남학생 21.1%, 여학생 33.6%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2.5%p 높았으며, 남학생 및 여학생 모두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울감 경험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남
*남학생(%) : 중1<중2(19.3)<중3(21.2), 고1<고2(22.7)<고3(24.5)
여학생(%) : 중1<중2(32.5)<중3(35.0), 고1<고2(35.6) < 고3(36.6)
• 학교급별로는 중학생(25.2%)보다 고등학생(28.7%)의 우울감 경험률이 높으며, 중학생 및 고등학생 모두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
3) 2017년 9∼24세 청소년의 사망원인은 ‘고의적 자해(자살)’가 가장 많았고, 인구 10만명당 7.7명으로, 2007년 이후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로 2009년 사망률 정점(10.3명)을 기록 후 감소하다가, `16년 증가(0.6명) 후 `17년 소폭(0.1명)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나. 원인
1) 스트레스 원인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정신 및 신체적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 주요 생활사건 : 배우자의 사망 결혼 혹은 이혼, 실직, 다치거나 질병, 재정상태의 변화, 생활환경의 변화, 학교에서의 변화 등이 있다.
나) 일상의 고칫거리 : 교통체증, 지각, 소지품 분실, 친구나 가족과의 다툼 등
다) 좌절, 강도 높은 대인관계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서 많이 나타나는 심리적 탈진,
라) 대인관계폭력 : 집단따돌림이나 강간피해자, 대형사고를 당한 사람 등은 정신적 외상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할 수 있다.
2) 우울의 원인
가) 주체성을 잃은 자기 자신의 결핍상태 : 비판적인 사고양식, 낮은 자아존중감, 수동적 사고의 습관
나) 환경적 요인 : 상실과 실패를 의미하는 부정적인 생활사건, 학업스트레스, 부정적인 부모자녀관계, 가정형편, 친구관계 등
3) 자살의 원인
가) 개인요인 : 우울증 등 정신장애, 낮은 성취, 낮은 자아존중감, 충동성 등
나) 환경요인 : 부모의 꾸중 등 가족관계의 불만족, 가정폭력,경제적 빈곤 등
다) 또래·학교요인 : 학업스트레스, 학교 부적응, 빈약한 친구관계, 학교폭력 등
3. 바람직한 심리형성을 위한 방안
가. 스트레스 대처 방안
스트레스와 관련된 성격 및 사회적 요인을 이해하고, 먼저 스트레스를 잘 견디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심리적 강인성을 길러주어야 한다. 긍정적인 정서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도록 한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들의 지지가 중요하다. 즉,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는 자극을 위협으로 지각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도전으로 지각하는 사고의 변화와 문제중심 대처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
나. 우울 대처 방안
예방과 치료를 위해 효과적인 인지치료(인지·정서·행동치료)를 한다. 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사건이 아닌 사건을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이며,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변화시켜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리고 우울증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다. 자살 대처 방안
예방적 접근이 가장 중요하다. 청소년 죽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살예방 캠페인 전개 및 생명존중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며, 자살의 제반 요인을 해소하는 적극적인 개입과 사회적 관심과 자살예방을 위한 체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여야 한다.
또한 생명의전화 등 학생 생명보호를 위한 유관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III. 결론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나 심한 우울은 자살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적이다라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안타갑다. 청소년, 청년의 자살률이 높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잠재력을 품고 있는 젊은이들의 자살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미래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0대의 경우 꿈과 희망을 품을 시기의 아이들이 여러 난관과 감정적인 문제를 겪음으로 인해 자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여겨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청소년 자살률을 낮출 수는 과연 없는 것일까?
청소년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 중에는 특히, 학대와 폭력, 따돌림, 학교 성적 등의 요인을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자살징후의 조기발견을 위한 주의깊은 관심과 공감하고 아픔을 안아줄 수 있는 상담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박진규‧윤여숭‧최용환‧최희선‧하중래, 청소년문화, 학지사,2019
∎박경애‧김혜원‧주영아, 청소년 심리 및 상담, 공동체, 2019
∎윤가현‧권석만‧김문수‧도경수 외 공저, 심리학의 이해, 학지사,2019
∎통계청, 여성가족부, 2019 청소년통계
∎여성가족부, 2019 청소년백서
∎서울특별시교육청, 2021년 서울학생 생명존중 프로젝트 -학생 자살 예방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