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사랑 2009. 10. 8. 09:39

 불모산(佛母山, 해발 801m) 서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성주사는 신라 흥덕왕 2년(827년) 무주 무염이 창건. 당시 해안지대에 왜구의 침약이 잦아 왕이 몹시 고민중이였는데, 지리산에 있던 무염이  이 산에 와서 신통력으로 신병을 불러 물리쳤다하여 왕이 밭과 노비를 내려 절을 창건하게 하고, 성인이 상주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성주사라 이름 지었다 한다. 그런데 임진왜란때 전소된 뒤 1604년(선조37년) 진경이 중건.이때 곰이 불사를 도와 건축 자재를 날라 주었다고 하여 웅신사 혹은 곰절이라는 별칭이  생겼다는 설화가 있다. 그래서인지 사찰 곳곳에 곰과 관련된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대웅전(경남유형문화재 134호)

 

 성주사에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위에 돼지 석상 한 쌍이 놓여있다. 풍수적인 비보를 위하여 둔 것인데 사찰에 돼지석상을 둔 것은 사뭇 이례적인 일에 속한다. 그 이유는 성주사의 형세를 제비집(연소혈, 燕巢穴) 명당으로 만들었는데 절 앞의 산 모양이 제비를 노리는 뱀의 머리와 같아 이를 비보하고자 돼지석상을 두었다고 한다. 십이지지에서 뱀은 사(巳)이고 돼지는 해(亥)이다. 뱀인 사(巳)는 오행상 화(火)가 되고 돼지인 해(亥)는 오행상 수(水)가 되는데 이 두 글자는 서로 만나면 충(沖)이 된다. 오행의 원리상 물이 불을 이겨서 제압하게 되고 또한 돼지는 지방층이 두꺼워 독뱀에게 물려도 끄떡하지 않는 까닭에 돼지는 뱀을 잡아먹는 동물이고 뱀에게 돼지는 천적이 되는 까닭에 뱀을 쫓기 위하여 돼지석상을 세운 것이 비보의 원리이다.

이러한 비보는 또있다. 대웅전 앞의 해태 한쌍과 대웅전 입구에 조성된 연못 등은 모두 화기를 진압하기 위한 장치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력한 화기를 누르기 위하여 물을 상징하는 돼지 석상을 추가하여 세우지 않았겠냐고 판단하는 것이다.

7,8월에 피는 연꽃이라 그런지 .... 

 성주사의 또다른 볼거리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꽃보다 남자" 촬영 장소였다는 것이다.

 

 

 

 

 

 

 

 

 

 

 

 

 

 

 불경(佛經)에 나오는 상상의 새. 호성조(好聲鳥)·묘음조(妙音鳥)·미음조(美音鳥)라고도 한다. 극락정토(極樂淨土)에 살며 인두조신(人頭鳥身)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머리와 팔은 사람의 형상으로 되었고 몸에는 비늘이 있으며 머리에는 새의 깃털이 달린 화관을 쓴 형태로 나타나는데, 중국에서는 한(漢)나라 이후에 등장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쌍봉사철감선사탑(雙峰寺澈鑒禪師塔, 국보 제57호)·봉암사지증대사적조탑(鳳巖寺智證大師寂照塔, 보물 제137호) 등의 석탑과 연곡사동부도(국보 제53호)·북부도(北浮屠, 국보 제54호)의 안상(眼象) 무늬에 이 새가 새겨져 있다는 데, 처음 보아서 절에 물어보았더니 '가릉빈가'라 한다.

 나쁜 짓하고 죄 지으면 안되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그런지 계곡물이 너무나 깨끗하다. 고즈넉한 다리 너머는 폐쇄되어 있지만 다리 난간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면 너무 좋다.